여러분들은 사이드 프로젝트 실패 경험이 있나요?(부제: K-Voxotron 후기)

‘사이드 프로젝트 후기'를 검색하면 주로 성공한 경험이 나옵니다. 처음으로 프로젝트를 실패했기 때문에, ‘모두가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를 말하고 싶기도 하고 앞으로의 저를 위해 후기를 남겨보았습니다.

작년 12월, École 42의 투표 사이트가 자주 다운되는 문제를 해결하고자 42서울 전용 투표 사이트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PM이 모집 글을 올렸고, 프론트엔드 2명, 백엔드 2명, 인프라 1명 이렇게 총 6명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첫 회의는 PM을 제외한 5명이 모여 오프라인으로 진행했습니다. 당시 PM은 빠르게 구축하고 부셔보면서 진행하자고 말했고, 그동안 경험했던 프로젝트 방식과는 달라 새로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마감 기한으로 2주로 잡았습니다. 마감 일은 지켜지지 못했고, 그에 대한 리뷰를 하면서 기한을 1주일을 늘렸습니다. 그렇게 늘리고 늘리고.. 하면서 4월 중순이 됐음에도 프로젝트가 완성되지 않았습니다. 개인 사정으로 중간에 나간 팀원도 있었고, 저도 나가게 되면서 잠정적으로 프로젝트 실패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렇게 된 이상, 다 같이 만나 이야기하는 자리를 만드는 것이 좋겠다 싶어 한 맥주집에 자리를 잡았습니다(놀랍게도 모든 멤버가 처음으로 모인 날이었습니다.). Small talk이 끊임없이 이어지다, 2시간이 지나고서야 프로젝트에 대해 각자의 생각을 이야기해보기로 했습니다. 다들 다양한 이야기를 많이 해주었는데, 간단하게 요약해보았습니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모인 완전체입니다. 그래서인지 더욱 반가웠습니다.

나(팀장, 백엔드 담당, 이전 프로젝트에서 Django 처음으로 써봄)

1. 해당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다른 일(42서울 공통 과제, 취업 준비)들이 겹쳐 전보다 시간을 투자하지 못하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동안 해온 것들과 투자한 시간을 생각했을 때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2. 회의하면 할수록 나의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프론트엔드 팀은 좀 더 하고 싶어했기 때문에, Slack에 내 상황을 공유하면서 탈퇴 의사를 밝혔다.

3. 프로젝트가 실패로 간 것에 대해 PM과 나의 영향이 상당 부분 있다고 생각했다. 어쩌다 보니 팀원 한 명씩 돌아가면서 아팠는데, 그동안 프로젝트를 쉬지 말고 남는 인원끼리라도 진행해야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PM(직장인, 개발 경험 다수, 인프라 경험 있음, Django는 알지만, React 모름)

  1. 인원이 너무 많고(처음에는 프론트엔드 1명, 백엔드 1명, 인프라 1명 총 3명을 생각했다), 다들 도메인 지식이 부족한 것, 팀원을 과소평가한 것이 실패로 이어진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2. 프로젝트 초반부터 실패할 가능성이 높아 보였기 때문에, 경험하는 것으로 목적을 바꾸었다.
  3. 코로나라는 예상 변수를 생각하지 못했고, 프론트엔드(React)에 대해 잘 몰라서 도움을 주지 못해 미안했다.
  4. 팀원이 헤매는 모습을 보면서 정답이 아닌 방향성이라도 알려주고 싶었지만, 주변에서 직접 경험해봐야한다고 해서 말하지 않았다.
  5. 보통 이렇게 프로젝트가 느슨해지면 자연스럽게 흐지부지될 만도 한데, 안되고 유지되는 것이 신기했다.
  6. 만약 다시 하게 된다면, Webserv(42서울 과제 중 하나. HTTP 서버를 구현하는 과제)를 끝내고 하면 좋겠다.

프론트엔드 담당 A(React와 소프트웨어 프로젝트 모두 처음이었음)

  1. PM과 비슷하게 프로젝트 실패에 대해 생각했다.
  2. 실패도 하나의 경험이기 때문에 좋은 경험 했다고 생각한다.
  3. 시간이 지나면서 프로젝트가 재밌는 게 아니라 팀원들과 대화하는 것이 즐겁다는 것을 깨달았다.

프론트엔드 담당 B(이전 프로젝트에서 React를 살짝 다뤄봄)

  1. 현재 다른 프로젝트의 백엔드 담당들은 전부 직장인이기 때문에, 프로젝트가 실패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2. 백엔드 담당 D가 나갔을 때는 별 생각이 없었는데, 주변에서 ‘이 프로젝트 아직도 해?’ 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현실을 깨달았다.
  3. 마지막 남은 백엔드 담당인 내가 나간다고 했을 때 더욱 현실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

인프라 담당 C(개인 서버를 운영해본 경험은 있으나 프로젝트는 처음이었음)

  1. 이전부터 얘기해왔지만, 이번 프로젝트에서 내가 할 일은 많지 않았다.
  2. 컨디션 조절 실패로 보였던 모습도 있지만, 프로젝트 기간이 길어지면서 느슨해진건 사실이다.

백엔드 담당 D(React 경험은 있으나 Django는 처음이었음)

  1. 프로젝트가 실패할 거라는 생각은 못했다.
  2. 현재 1년 가까이 진행하는 프로젝트가 있고, 거기에 복학과 42서울 과제까지 겹쳐서 감당하기 어려움에 나갔다.

이 외에도 각자 프로젝트에 온전히 집중할 수 없는 상황들이 계속해서 발생해, 지금 생각해보면 실패할 확률이 현저히 높은 프로젝트였습니다. 또한, PM이 언급한 것처럼 도메인 지식이 부족하여, 저만 하더라도 구현할 기능이 머릿속에 잘 그려지지 않기도 했습니다. 이번 결과를 통해 느낀 점을 요약해보았습니다.

1. 나 자신에게 솔직해지고, 현실을 인정하자.

2. 프로젝트를 하면서 긴장을 늦추지 말자. 기한을 못 지키면 과정이 어떻든 실패다.

3. 될 수 있으면 오프라인으로 진행하자.

특히 1번이 가장 크게 다가왔습니다. 저는 저 자신이 나름 솔직한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그렇지 않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이 부분은 명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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