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을 돌아보며..
2019년 6월 퇴사 후, 작년 2020년 7월까지 1년 정도 쉬면서 개발 공부를 진행해왔다. 혼자 공부하는 것에 대해 아쉬움을 느껴 42Seoul에 지원, 1달간의 테스트(la piscine)를 통해 현재까지 본과정(innercircle)을 진행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앞으로 나아가기만 했다면, 이번에는 올 한 해를 되돌아보며 더 나은 개발자로 성장하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한다.
1월
프로젝트(LifeOn42)로 인해 미뤄둔 과제를 수행하고, ‘1일 1커밋’을 내려두었다.
C 언어를 공부한다고 할 때, 가장 먼저 배우는 printf 함수를 직접 짜보는 과제였다. 까먹었었던 개념들을 복습하며 끝없는 테스트를 통해 통과할 수 있었다. 처음 접했을 때는 흥미가 생기지 않아서 그런지 더욱더 뿌듯했다.
작년부터 나 자신과 했던 약속 중 하나인 1일 1커밋을 하지 못할 때마다, 신경이 쓰였었다. 어느새 불필요한 작업을 하는 나 자신을 보며 잠시 내려두기로 했다. 이때부터, 좀 더 편안한 마음가짐으로 코딩할 수 있었다.
2월
Docker를 이용한 과제를 수행하고, 휴식의 시간을 가졌다.
C언어만 사용해오다 드디어 Docker를 만났다. Docker는 이전에 노마드코더 영상을 보면서 관심 가지던 개념이었다. 하지만 Nginx, MySQL, phpMyAdmin 등 새로운 개념 또한 같이 접하면서 빨리 끝내고 싶은 마음이 컸다. 결국, 개념에 대해 궁금증조차 갖지 않은 채 튜토리얼을 따라 공부했고, 1주일 만에 통과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주먹구구식으로 진행했던 과제였다. 그래서 그 당시에 비해 크게 남는 지식이 없다. 앞으로는 이런 마음가짐으로 접근하면 안 되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사이드 프로젝트를 끝내고 쉼 없이 과제를 2개나 수행하고 나니, 체력적으로나 심적으로 지쳐있어 밀린 책과 영화를 시청하며 휴식을 취했다.
개발하면서 소소한 취미를 만들어보고 싶어, 42Seoul 관련 인물(주로 학생)들을 인터뷰하는 Humansof42 에 포토그래퍼로 합류하였다.
3월 ~ 4월
그래픽을 이용한 과제를 시작하고, 체력에 관심갖기 시작했다.
학생들 사이에서 어렵다고 소문이 자자한 과제를 진행하였다. 그래픽스라는 주제 자체가 새로워서 방향성을 잡기 쉽지 않았다. 그래서 비슷한 진도였던 주변 동료 6명을 모아 스터디를 만들었다. 방향성은 공유하지만, 수학적 지식이 필요로 하는 상황에서 각자 기본 베이스가 달랐기 때문에 진도는 각자 스스로 설정했다. 매일 밤 9시부터 10시까지(휴일이 없다는 동료들의 피드백을 받아 후에 월, 목 휴무로 진행했다.) 1시간 동안 서로의 진행 상황을 공유, 해결해나갔다. 과제의 난이도가 상당했기 때문에, 진행하면서 동료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동료학습을 제대로 해보았다고 말할 수 있는 최초의 과제다. 또한, 예외처리와 동료 평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상호 평가 시스템으로 이루어지는 평가는 Fail이 목적이 아닌 서로의 발전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 말이다.
장시간 앉아있다가 보니, 몸이 망가지고 있는 느낌을 전부터 받아왔었다.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과제를 마치자마자 필라테스를 시작하게 되었다.
5월
필요에 의해 개념을 공부해보고, 갭위크(Gap week)를 가졌다.
지금까지는 ‘남들이 중요하다고 하니까’의 생각으로 알고리즘을 공부해왔었다. 그래서 중간에 포기한 적도 있고, 진도를 마쳐도 찝찝한 느낌이었다. 이번 과제를 통해 처음으로 목적성을 가진 공부를 해보았다. 아무래도 당장 필요한 개념이다 보니 머릿속에 더욱 잘 들어왔었다.
‘그 개념이 필요할 때 공부하라’는 말이 생각났다.
또한 갭위크(Gap week)를 가졌다. 재충전하며 조금은 이르지만, 하반기의 계획도 같이 짜나갔다.
6월
본과정 첫 팀 과제를 하게 되었다.
팀원의 제안으로 시작 전 Coding Standard를 정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코드 짤 때마다 고민해왔던 변수, 함수명을 포함해 세세하게 정해보았다. 이때 commit message가 소통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한, 각자 구현하는 기능이 달랐기 때문에 branch를 따거나 merge, fetch를 하면서 다양한 Git 명령어를 사용하였다. 자연스럽게 Github의 Issue, Pull request, Projects까지 이용하면서 Code만 봐왔었던 시야가 넓어졌다.
7월 ~ 8월
작업환경이 바뀌었다. 자료구조 스터디와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다.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 격상에 따라 공부하는 공간(클러스터)이 닫혔다. 이때 우연하게도 Gather를 알게 되었다. 최대한 비슷하게 공부 환경을 꾸며 집중력을 잃지 않으려고 했다.
앞으로 진행해야 하는 과제 중 자료구조가 관련되어 있어, 환기 겸 예습을 목적으로 자료구조 스터디를 참여하였다. 멘토님께서 주제를 던져주시면 2인 1조로 공부하는 방식이었다. 이전에 공부했었던 주제(Linked list, Sort)는 복습을, 새로운 개념을 예습할 기회였다.
8월 말, 주변 동료 6명과 함께 오픈 프로젝트에 지원, 선정되어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9월 ~ 11월
제철 42 프로젝트에 집중했다.
12월
이력서 쓰고, 새로운 언어(C++)와 세 번째 사이드 프로젝트를 시작하였다.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 강화로 인해 다시 집에서 작업하게 되었다. 쉬던 중 갑자기 알게 된 공고에 지원하기 위해 급하게 이력서를 작성해보고,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다. 더불어 과제를 위한 C++ 공부를 시작하였다.
쭉 적고 보니, 뿌듯함 반 아쉬움 반이 느껴졌다. 가장 뿌듯한 부분을 뽑아보자면 computational thinking이 늘었다는 것이다. 모르는 것은 어떻게 질문해야 하는지, 어떻게 문제에 접근하고, 해결할 수 있는지 말이다. 또한, (개발과는 관련이 없지만) 듀오링고를 꾸준히 했다는 것이다.
반대로 가장 아쉬운 부분은 10개월이나 쉰 블로그였다. 글을 잘쓰지 못한다는 핑계로 미루다 시간이 훌쩍 지나버렸다. 또한, 평소에 이력서가 준비되어있지 않아 지원하고 싶은 공고가 나왔을 때 준비성이 부족했다. 느낀 바를 바탕으로 2022년 계획을 세워보았다.
- 기본기에 집중하자.
- 완벽하지 않더라도 일단 써서 블로그에 올리자
- 준비된 사람이 되자
- 적절한 쉼과 체력 분배
여기서 끝내지 않고, 가끔 꺼내 보면서 더 나은 사람, 개발자로 성장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