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개발자가 느낀 2022 인프콘 후기

Yeshin Lee
7 min readSep 2,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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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8월 26일, 인프런에서 개최한 첫 오프라인 컨퍼런스 ‘인프콘’에 다녀왔습니다. 이번 인프콘에 총 8개의 기업(당근마켓, 젯브레인, 무신사, 라인, 토스, 야놀자, 오늘의집, 우아한 형제들)이 참여했는데요, 1시간 정도 일찍 도착해 기업 부스를 돌아다니며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기업들의 굿즈 전쟁(?)이 연상될 정도로 토스와 무신사 부스 줄이 정말 길었습니다.

오프닝에는 이형주 CEO, 이동욱 CTO 그리고 홍연의 커뮤니티 리드 세 분이 나와 인프런의 로드맵과 미래, 행사 순서와 관련해 설명해주셨습니다. 인프런은 ‘배우고 나누고 성장하세요'를 내세우고 있는데, 이제는 ‘함께 배우고 나누고 성장하세요'를 지향한다고 합니다. 커뮤니티 구축을 통해 최종적으로 한국의 stack overflow를 만드는 것이 목적이라고 하셨습니다.

한정수님의 ‘실리콘밸리로 떠나는 비전공자 개발자의 지난 4년 회고’

내 나이만큼 책 읽기!

스타트업부터 외국계 기업까지 본인이 걸어온 길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고 ‘좋았던 선택 vs 후회되는 선택’을 추려 발표하셨습니다.

  • (저 또한 겪어 봤지만) 낯선 기술 스택에 과감하게 접했다는 것.
  • 서비스 분야(도메인)을 정하고 이직했다.
  • 다양한 컨퍼런스를 다녀봤다.

위 세 문장이 인상깊었는데, 간단하게만 생각해본 도메인은 경험이 어느 정도 쌓이고 차근 차근 생각해봐야 할 주제같습니다.

세션 중간에 ‘주니어 개발자의 대나무숲’ 토크 콘서트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첫 번째 세션을 마치고 마침 다른 첫 번째 세션 강연자이신 42서울 멘토님을 뵙게 되어 오프라인으로 처음(!) 뵙고 근황을 나누게 되었습니다. 어쩌다 보니 오프라인 멘토링을 진행하게 되었는데, 수많은 사람 속에서 아는 분을 뵙다보니 더욱 반가웠습니다.

서지연님의 ‘코드 리뷰의 또 다른 접근 방법: Pull Requests vs Stacked Changes’

Stack Change의 장점들.
Stack이라는 단어에서 연상되겠지만 하나씩 쌓이는 구조입니다.

팀 프로젝트를 하다 보면 PR때문에 프로젝트 속도가 더디거나 변경된 코드 양이 너무 많아 막막했던 기억이 다들 있을 겁니다. main 브랜치를 기준으로 기능 단위로 변경되는 PR과는 달리 Stack Changes이전 코드를 기준으로 Stack 별로 비교한다고 합니다. (사실 해당 강연으로만은 이해를 못 해서 좀 더 찾아보았습니다.)

코드 작성자의 경우,

  • 고퀄리티의 피드백을 얻을 수 있습니다.
  • 코드 리뷰를 기다리는 동안 차단되지 않습니다.(코드 리뷰와 상관없이 진행할 수 있다는 말로 이해했습니다)

코드 reviewer 입장에서는 다음과 같은 장점이 있는데요.

  • 작고 알아보기 쉬운 변경(Changes)에 대해 피드백을 줄 수 있습니다.
  • 리뷰하는데 시간을 덜 쓸 수 있습니다.
  • 잘못됐을 때 roll-back 하기 쉽다고 합니다.

추가로 Graphite라는 코드 리뷰 플랫폼을 소개해주셨는데, 기회가 된다면 사용해보고 싶었습니다.

인프콘에서 가장 의미 있었던 시간을 꼽으라고 하면 데브챗입니다. 마지막 남은 한 자리를 운 좋게(!) 신청하여 인프런 실무 개발자와 13분 동안 질의응답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인프런의 개발 문화’를 시작으로 ‘인프런에서는 왜 Nest.js를 사용하는지’, ‘효과적인 취업 준비’ 등 현업 개발자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대화 중에 처음 들어보는 내용도 있다보니 더욱 알찬 시간이었습니다.

김민준님의 ‘개발자의 셀프 브랜딩’

모든 세션 중에서 가장 관심 있던 주제였습니다. 첫 세션 진행자였던 한정수님을 ‘체대 출신 개발자의 회고’ 글로 알게 된 것처럼 ‘나’라는 개발자를 어떻게 브랜딩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에 대해 조금은 풀렸습니다. 로고를 만들거나 책을 써보거나 등 여러 방법이 있지만 그 중에서 글쓰기가 제일 와닿았습니다. 글 쓰는 것은 좋아하지만, 대상이 있고 기술적인 부분을 다루는 글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는데, 늘 다짐한대로 부족하더라도 꾸준히 하는 수밖에 없겠다 싶었습니다.

권용근님의 ‘(레거시 시스템) 개편의 기술'

레거시 시스템은 접해보지는 않았지만 예습한다는 목적으로 듣게 되었습니다. 요즘 관심가지고 있는 ‘Test Code’와 ‘각 팀원의 서로 다른 이해도를 맞추기 위한 시도들’이 기억에 남습니다. 유지보수하기 좋은 소프트웨어를 만들기 위해서는 다음 목표들을 설정해야한다고 하셨습니다.

  • 의존성을 한 방향으로 정해라 : 정돈된 의존성
  • 변경 대상에 대한 경계를 나눈다 : 책임과 역할이 명확한 계층과 객체
  • 테스트를 확보한다 : 안정감
  • 프로젝트 가시성 확보 : 큰 문제를 작은 문제로 만들어 풀어나가면서 일정에 대한 리스크를 더 잘 관리할 수 있다.
  • 도메인 이해 공유 : 이벤트 스토밍
  • 변화를 측정한다 : 우리가 살펴보는 무엇에 대한 불확실성을 줄이는 것.

조현영님의 ‘서버비 0원, 클라우드 큐 도입으로 해냈습니다!’

‘서버비 0원’에 끌려 들어갔다가 제 수준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이 많았습니다. 클라우드 큐라는 서버가 있구나~ 정도로만 이해했기 때문에 정리는 따로 하지 않았습니다.

좋았던 점

  • 인프콘 분위기 자체가 굉장한 동기 부여였습니다.
  • 실무자들의 협업 이야기와 개발과 관련된 여러 이야기를 들으면서 기존에는 알지 못했던 새로운 영역을 알 수 있었습니다.
  • 컨퍼런스의 꽃, 굿즈를 많이 얻을 수 있었습니다 ;-)
열심히 기업 부스를 돌아다녀 얻은 결과물입니다.

아쉬웠던 점(이렇게 써도 좋았던 점이 훨씬 많습니다..!)

  • 처음 세션 목록을 보았을 때, 제 수준에서 어떤 세션을 듣는 것이 좋을지에 대해 확신이 서지 않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일정을 널널하게 짰기 때문에 데브챗도 신청할 수 있었고, 사람들과 대화도 할 수 있었지만요. 이번에 듣지 못한 강연은 추후 영상이 올라온다고 하니 그때 들어보려고 합니다. (강연 영상은 9월 8일에 인프런에 업로드된다고 합니다.)
  • 인재 풀 페이지를 적는데 LinkedIn 주소를 물어볼 줄은 몰랐습니다. 심지어 LinkedIn 비밀번호를 까먹어(!) 빈 칸으로 제출했습니다(..) 더욱이 사람이 많은 곳에서 이메일이나 깃허브 주소 등을 일일이 치려고 하니 굉장히 번거로웠는데, 노트 앱에 이메일이나 깃허브 주소, 링크드인 주소 정도는 미리 적어 놓는 것이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 생각보다 부피가 있는 굿즈를 받게 되어 이동하는데 번거로웠습니다. 앞으로 관련 행사에 가게 된다면 큰 가방 하나는 필수로 챙겨야겠습니다 :-)
  • 보조 배터리의 소중함을 느꼈습니다(근처에 보조 배터리를 대여할 수 있는 곳이 있었지만 제 휴대폰은 이미..)
  • 전에도 느낀 부분이지만, 새로 만난 분마다 명함을 주셨는데 저의 경우 명함이 없어서 나라는 사람에 대해 어필하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깃허브 또는 블로그 주소를 QR코드로 만들어 간 분도 계셨는데 아이디어가 신선했습니다.
마지막 세션까지 다 듣고 나니 이미 해가 져서 깜깜했습니다.

다양한 세션과 더불어 그동안 알고 지냈던 분, 새로운 분들을 만나 대화할 수 있어서 더욱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다음 인프콘에도 가고 싶습니다, 추첨에 당첨된다면요:-)

참고로, 이번 인프콘 강연 영상은 여기에서 다시 볼 수 있다고 하니 참고하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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